토토의 ‘아프리카’는 왜 6억 5천만 조회수를 기록했을까? 이 한 곡에 숨겨진 인터넷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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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맨 밴드 토토, 편견을 깨고 대중의 중심에 서다

1980년대 팝 음악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토토(TOTO). 라디오 DJ들은 “세션맨 밴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곧잘 인용했지만, 토토는 그 편견을 완벽히 뒤엎은 존재였습니다. 밴드 멤버 모두가 이미 수많은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한 엘리트 세션맨 출신이었고, 각자의 연주 실력과 음악 이해도는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앨범을 사서 LP 특유의 비닐 냄새를 맡으며, 속지에 적힌 연주자들의 이름을 살피던 시절. 토토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밴드였고, 스튜디오에서는 뮤지션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주 파트너였습니다.

아프리카, 수록조차 반신반의했던 노래가 대박난 이유

1982년에 발매된 토토의 곡 “Africa”는 사실 밴드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곡이었습니다. 곡의 분위기가 기존 스타일과 달라 앨범 수록조차 망설였고, 텐 페이지조차도 자신의 솔로 앨범에 넣을까 고민할 정도였죠.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Africa”는 1983년 2월 5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토토의 유일한 넘버원 히트곡이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대표곡으로 남게 됩니다.

마이클 잭슨보다 더 많이? 조회수 6.5억의 비밀

“Africa”는 유튜브에서 2020년대에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 6억 5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곡 “Thriller”의 7억 4천만 조회수에 비견될 만큼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바로 ‘인터넷 밈(Meme) 문화’가 있었습니다.

중독성 있는 가사, 청소년들의 입에 붙다

특히 미국의 10대, 20대들이 “I bless the rains down in Africa”라는 가사에 중독되면서, 이 가사를 반복해 올리는 패러디와 짤방들이 SNS를 휩쓸었습니다. 트위터에는 ‘Africa bot’이라 불리는 자동봇 계정이 등장했고, 유튜브에는 “아프리카를 들으면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없다”는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이로 인해, “Africa”는 1980년대 곡임에도 불구하고 Z세대 사이에서 ‘레트로의 아이콘’이자 ‘인터넷 음악 밈의 정수’로 자리잡게 됩니다.

리메이크, 패러디, 그리고 예술로 진화한 ‘아프리카’

2017년, 미국 락밴드 Weezer는 팬의 트윗 요청에 응답해 이 곡을 리메이크했고, 그 리메이크 버전조차 빌보드 차트 26위에 오르며 다시금 화제를 모았습니다.

심지어 2019년에는 아티스트 Max Siedentopf가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장치를 설치해 “Africa”를 무한 반복 재생하는 설치미술로 전환해, ‘전설의 밈 음악’을 진짜 전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최고의 세션맨들이 만든 조화로운 연주

“Africa”의 성공 뒤에는 토토 멤버들의 탁월한 연주력이 숨어 있습니다. 드럼의 제프 포카로, 베이스의 데이빗 헝게이트, 기타의 스티브 루카서 등, 모두가 70~80년대 최고의 세션맨으로 활약한 인물들입니다.

세션 연주는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 예술입니다. 스티브 루카서는 1980년대 L.A. 음악씬에서 가장 바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수천 곡에 참여하며 올리비아 뉴튼 존, 라이오넬 리치, 퀸시 존스 등과 작업했습니다.

그가 연주한 기타 솔로는 종종 “리허설 테이크”가 그대로 앨범에 수록될 정도로 즉흥성과 감각을 겸비했으며, “Africa”에서도 그의 감각적 연주가 녹아 있습니다.

결론: 음악과 인터넷 문화가 만났을 때

“Africa”는 단순히 잘 만들어진 팝송을 넘어, 인터넷 시대가 낳은 신화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음악의 완성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밈 문화, 패러디, 리메이크, 예술 작품으로의 재해석까지, 이 곡은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진정한 명곡은 시대를 초월할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 의해 다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토토의 ‘Africa’, 당신도 다시 한 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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